Code Metap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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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싸이월드가 싫다

나 역시 싸이월드가 싫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일촌만 있지 공론 형성은 되지 않는다. 싸이월드는 원시인들이 “우가! 우가!”하며 형성했던 사회보다 열등하다. 관계 형성이 1차원적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새로운 관점, 새로운 컨텐츠가 생성될 수 없는 플랫폼이다. 아니, 싸이월드는 플랫폼이 아니다.

굉장히 폭이 좁은 동굴 가장 안쪽 벽에 등을 대고 서있다. 이것이 싸이월드의 시스템이다. 앞에 누가 있다면 그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대면할 수 없다. 나와 그 사람, 그 사람과 저 사람, 저 사람과 내가 각각 대화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람과 저 사람과 내가 삼자대면해서 공론을 이끌어낼 수는 없는 것이다. 20세기에 우리는 이미 TV를 보고 단방향 수신만 가능한 바보 상자라고 이야기했다. 21세기, 머지 않아 싸이월드 역시 바보 상자로 재평가될 것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좁은 화면 디자인은 많은 것을 은유하는 듯하다—“이 화면 내에 들어갈 만큼만 글쓰고 생각하세요. 그 이상은 생각하면 안 됩니다.”

This entry was posted on December 5, 2006 at 8:53 PM. You ca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entry through the RSS 2.0 feed. Both comments and pings are currently closed.

3 Responses to “나도 싸이월드가 싫다”

  1. storas Says:

    전 그 작게 뜨는 미니홈피라는게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었어요. 정말 “미니”사이즈라서.

  2. Heung-sub Lee Says:

    “이 화면 내에 들어갈 만큼만 글쓰고 생각하세요. 그 이상은 생각하면 안 됩니다.”

    멋집니다.

  3. 재식 Says:

    개인적으로 공론화라던지 하는것에 있어서는 크게 걱정을 안함. 인터넷이라는것이 개방된 공간이긴 하지만서도, 어떠한 이야기든지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해야 할 의무는 부과되지 않으니까.. ㅎㅎ

    다만 내가 싸이월드를 애용하지 않는건 그러한 1:1 커뮤니케이션이 가지는 폐쇄적인 성향을 이용한 염세주의 개가오 ( 이 블로그에서 말하는 데카당 ) 잡는 새끼들이 꼴보기 싫고, 그런 성향이 나한테도 물들어가는거 같아서임. 물론 싸이월드는 그런 병신들을 이용해 많은 수익을 걷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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