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서 탈퇴했다
가입만 해놓고 잘 쓰지도 않던 싸이월드 계정을 취소했다. 평소에 사용하는 Safari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아서 번거롭게 다른 브라우저를 켜서 싸이월드 들어가는 것도 이제 끝이다. 누군가 내게 자신의 미니홈피로 초청하면 거절할 생각이다.
사람들은 자꾸 인간 관계를 소유하려 든다. 그래서 안 그러는 척 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나간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사람의 허영심을 최고도로 구현하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미니홈피에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 솔직히 한심하다. 나는 그럴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라도 더 하겠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집착하지 말자. 내가 바보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자. 그보다는, 내가 남들에게(모두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자. 그리고 직접 실천하자. 이것은 바로 나 자신에게 새기는 다짐이다.
덧. 그리고 사람한테 집착하지도 말자. (집착은 끊는 것이 아니라 끊기는 거구나 하는 나답지 않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덧2. 이 글에 대한 재석 선배의 명쾌한 표현.
감성스킨감성음악
개사기셀카
감성일기
비밀이야방명록
개나소나 연예인

March 10th, 2007 at 9:57 PM
개인적으로는 지인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끔 찾아서 사진들을 모아놓으니 옛 추억을 모아놓은 사진첩처럼 되더군요. 꼭 남기고 싶은 사진들은 따로 인화해서 보관하지만 말이죠.
March 10th, 2007 at 10:11 PM
네, 그런 용도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 분들은 미니홈피에 크게 공을 들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March 11th, 2007 at 10:30 AM
미니홈피는 작년 중순까지 사진첩만 열심히 관리하다 Flickr 쓰면서 완전히 손 놓게 되었는데요, 요즘 신입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조금씩 쓰곤 합니다. 고등학교 생활은 싸이 가입과 함께 시작하잖아요!
March 12th, 2007 at 8:25 PM
사람은 모두 자신에게 집착해주길 바라는 무의식적인 욕구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집착이 아니라 집착하는 시늉이겠지. 왜냐면 그 사람에게 있어 자신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 정도 욕구를 만족시켜주면 그 다음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더 좋게(혹은 깔끔하게 끊는다던가) 만들어나갈 수 있어. 병적인 집착은 말 그대로 병이겠지만, 나는 사람한테도 집착이 필요한 것이라 본다.
또한 이건 좀 이야기 외의 말인데, 네가 비난하는 싸이월드의 그런 허섭스레기 같은 시스템이 대체 왜 히트하고 있는지 자문해보면 재밌는 결론이 나올지도 모른다. 대중은 우매하니까? 그런 간단한 결론은 아니다. 재석선배가 지적하신 것처럼 감성에 대한 문제다. 대중은 우매한 것이 아니라 감성적이다. 특히 노래방에 가서 선곡하려고 ‘ㅅ’자 라인을 찾으면 ‘사랑’이란 단어로 시작하는 곡들만 서너페이지가 넘어가는 우리나라는. 그리고 감성은 그렇게 쓸데없는 것도 아니다.
더 나은 인생을 살려는 마음가짐이나 더 즐거운 인생을 살려는 마음가짐 중에 나는 솔직히 어느 것이 어느 것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March 12th, 2007 at 9:48 PM
난 싸이월드의 시스템이 허섭스레기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다.
감성과 허영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
내가 논하는 싸이월드 사용자의 행동 패턴이 더 즐거운 인생을 살려는 마음가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적어도, 즐거워지기 위해 그러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March 14th, 2007 at 2:47 AM
[…] 성룡이의 글을 보고 떠오른 단상들. 오밤중에 잠도 안오고 해서……. […]
March 19th, 2007 at 6:00 PM
나 원…사실 저는 싸이가 뭔지 몰라서…하지만 딜리아 님의 글을 본 대로라면… 싸이는 ‘싸이코’의 준말인 건가?(물론 영어로써)
March 19th, 2007 at 8:47 PM
우리말에서 간(間, between)을 뜻하는 사이(새)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March 22nd, 2007 at 6:06 PM
아…나 원…이런 것도 모르고….
August 6th, 2007 at 10:59 AM
나는 싸이월드의 대히트를 보면서 굴뚝없는 돈만드는 공장으로 보였어. 비슷한 생각을 나도 하고 있었거든 싸이월드 같은 서비스 계획을 아는형이랑 하고있었지, 2000년대 초반에…
그리고 실패할수없는 사람의 본능적인 어떤 요소가 있는거같다. 아바타로 자신의 이미지를 가상공간에서 만들어내고 다른사람과 소통하는게 중학교부터 웹디자인을 배우려고 애써온 나한테는 크게 새로운건 없었지만, 난 그런 싸이월드의 대중화에서 보이는 안좋은 점을 보기보단, 대단한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었어. 싸이월드 초창기부터 개발한 사람들과 수익성이 보이기 시작하자 싸이월드를 인수해버린 SK텔레콤의 사업가들 중에 “엔지니어가 개발일은 다하고 투자자,사업가가 이익은 다가져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